2015년 11월 27일 금요일

100년 가는 삼성페이의 MST기술 - 결제수단 이야기 #2

간편 결제의 본질은 사용자가 "지금 당장"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어야한다는 "가용성과 적용범위(Coverage)"에 있다고 "애플페이 사용기와 결제수단 이야기" 에 언급한 적있다. 이것만 만족해도 추천, 분석 정보 등의 추가적인 사용자 가치 없이도 사용자들이 호응한다는 것을 최근 삼성페이의 성과가 보여주고 있다.  많이들 절대 바뀌지 않을꺼라 생각했던 카드 긁기(Swiping)의 사용자 습관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동시에 현대카드와 밴사와의 전자전표를 둘러싼 갈등은 결제 산업의 혁신(Disrupt)을 예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일 쏟아지는 삼성페이와 핀테크 기사들을 보면서 보충하는 글이 필요하다고 느껴 Q&A 형식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Q1. 삼성페이의 MST기술, 곧 사라질 기술 아닌가?

아니다. 일반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기술(MS기술)과 MST기술은 다르다. 모두 자기장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MST기술은 "마그네틱보안전송" 그 이름이 의미하듯이 기존 MS기술이 가진 보안 취약점을 개선한 기술이다. 삼성페이의 경우, 가상번호(One Time Tokenization)와 지문인식 등을 통해 보안 수준을 강화했다. 지난 5월 여신금융협회가 고시한 "신용카드 단말기 보안강화 방안(http://goo.gl/lE50dE)" 을 보면
"...사용 시간과 사용 횟수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동 정보가 외부 유출되더라도 손실을 발생시키기 어려운 바 민감한 신용카드 정보로 분류되지 않음 . 예) “삼성페이”와 같은 안전카드번호(가상카드번호 및 토큰방식 등)..."
그렇다. 삼성페이의 MST기술은 법률상 보안 기준을 만족한다고 친절하게도 "콕 집어" 허용한 것이다.

삼성페이는 MST기술 외에도 NFC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삼성페이의 훌륭한 점은 MST기술을 사용한 점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결제 수단의 본질을 만족하는 MST기술에서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애플이나 구글 등 경쟁 회사도 결제 기술에 대한 전략을 재검토해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Q2. 여신금융협회의 고시가 법률은 아니지 않은가?

여신전문금융업법(http://goo.gl/VZ92rF) 을 보면 많은 부분을 여신금융협회에게 위임하고 있다. 보안 기술 수준도 마찬가지다.

Q3. 마그네틱 기술(이하 MS기술), 3년 후면 못 쓰거나 불법이 되는 기술 아닌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위의 "신용카드 단말기 보안강화 방안"에는 IC카드 거래를 우선하되 IC카드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 MS 거래를 사용해도 좋다고 명시되어 있다.
     "IC칩 훼손 등 IC카드 거래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에만 MS 거래 허용"
IC카드 전환사업이란, 기존 POS단말기의 MS 거래 기능을 제거하고 IC 카드 거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MS거래 기능은 그대로 두고 IC 카드 거래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많지는 않겠지만, IC칩이 없는 MS카드를 가진 외국인과의 거래를 생각하면 어쩌면 자연스럽다. 역으로, 외국 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MS 거래만 가능한 일부 외국 가맹점을 생각해서라도 MS기능이 없는 순수 IC카드를 사용자가 발급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Q4. 그럼, 언제까지 MS기술이 사용될 것인가?

사용자 관점에서 별로 중요한 문제도 아니고, 예상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수년 내에 사라지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MS기술은 사라져도 MS 2.0이라 할 수 있는 MST는 훨씬 더 오래 사용될 것 같다. 100년 정도는...

 MST기술을 사용한 전자지갑(엑스엔지니어링)